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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의 스토리텔링

이야기 속의 등장 인물이 되어 얼굴 표정과 몸짓, 다양한 어조와 음성의 고저 장단을 살려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은 아무래도 전문적인 기술과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전문적인 기법이 필요한 스토리텔링을 하기 어렵다면, 스토리리딩(story reading)부터 해보기로 해요. 영어 그림책을 보며 재미있게 읽어 주는 것은 엄마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책을 읽어 줄 때는 아이와 같은 마음, 아이와 같은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효과적인 스토리텔링 방법
 
1. 언제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을까요?

책을 읽어 줄때는 아이가 편안하게 느끼는 시간을 선택하세요. 잠자리에서 읽는 동화가 좋다고 추천하는 이유 역시 바로 편안함에 있어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껏 상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2. 엄마,아빠의 향기를 전해주세요.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은 엄마의 품이겠지요? 엄마가 애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로 읽어 주는 영어 그림책은 뛰어난 스토리텔러가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소중합니다. 아이와 스킨십을 나눌 수 있도록 무릎에 앉히고 똑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읽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엄마는 유아기 아이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칩니다. 엄마의 향기를 맡으며 엄마의 소리를 마음으로 느끼며 들은 이야기는 오랫동안 아이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3. 엄마가 책 읽기를 먼저 해보세요.

그림 속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목소리는 어떻게 낼까? 어떻게 읽어 주면 재미있어 할까? 엄마가 아이에게 읽어 줄 그림책을 미리 살펴 보면, 훨씬 흥미롭게 책을 읽어 줄 수 있습니다. 모르는 단어나 문장은 사전을 찾아 확인합니다. 문장이나 내용이 너무 길면 아이가 흥미를 잃을지도 모릅니다. 원작의 내용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줄이거나 빼기도 합니다. 흔히 대화체 문장을 말할 때 she said 나 he asked 등이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한다면, 빼도 좋습니다. 책 속에 숨어 있는 그림과 이야기도 찾아보고, 책을 읽고 난 뒤 아이와 할 수 있는 놀이도 생각해 봅니다.

4. 큰소리로 또박또박 읽어주세요.

책을 읽어 줄 때에는 아이들에게 풍부하고 표현력 있는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엄마의 애정이 듬뿍 담긴 목소리를 들으며 아이들은 그림책 속으로 들어갑니다.그림책 속의 장면과 인물에 완전히 녹아들어 책을 읽으면, 뛰어난 기술 없이도 책의 내용을 풍요롭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바다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파아란 바다가 되어보고, 푸릇푸릇 새싹이 나오는 장면은 여린 새싹이 되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은 같은 느낌으로 책 속에 빠져듭니다. 이야기에 맞게 목소리의 톤도 조절해보세요. 즐거운 이야기는 밝고 활기가 넘치는 목소리로,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차분하고 조용하게 읽어 주세요.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 생각되어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어느덧 부모님 스스로 즐기시게 됩니다.

5.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며 천천히 읽어보세요.

엄마가 책을 읽어 주는 동안에도 아이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림을 읽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갖는 장면이 나오면 잠시 멈추고 기다려 보세요. “빨리빨리 넘겨요.”라는 말은 절대 금물. 아이가 동화 속 나라에서 여행할 시간을 충분히 주세요. 아이들은 그림책에 있는 그림과 글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합니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들을 때 모든 내용을 다 듣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과 연관되는 이야기가 나오면, 그 속에 빠져들어 상상을 합니다.

6.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읽어주세요.

영어 그림책에는 같은 문장이 계속 나옵니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다 보면, 다음에 올 내용이나 말을 추측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때, 아이를 자연스럽게 책 읽기에 참여시켜보세요. 예측이 가능한 내용이나 반복해서 나오는 말은 아이와 함께 말해보고 아이 스스로 말해 보게 해보세요. 리듬이 있는 의성어, 의태어는 아이와 같이 읽어보세요.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내용과 동화되는 시간도 가져봅니다.

7. 이야기가 끝나고 감동은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 재미있니?”
“감동적이지?”
“주인공처럼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해.”
이야기가 끝난 뒤 엄마가 말을 덧붙여 설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강요된 질문은 이야기의 재미를 떨어뜨리지요. 책에서 받은 감동은 온전히 아이의 것이 되도록 두어보세요.흔히 영어 그림책을 읽고 난 후 이것저것 활동을 하면서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게 되는데 지나친 질문은 삼가시는 것이 좋아요. 특히 도덕적인 태도를 요구하는 질문은 아이가 책을 싫어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 되니,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8. 우리말 설명은 최소한으로

영어로 책을 읽어 주려니 엄마도 쑥스러운데 아이는 얼마나 힘들까? 책을 읽어 주다 보면, 아이가 투정부리거나 꾀를 피우기도 합니다.
“우리말로 읽어 줘요”
“무슨 뜻이에요?”
우리말 그림책을 읽을 때처럼 그림을 보며 자연스레 영어를 익히도록 합니다. 영어 글자도 그림을 보며 통문자로 익히게 해 줍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나오거나 엄마의 노력으로도 도와 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땐 꼭 필요한 만큼만 우리말을 사용합니다. 문장이나 단어를 해석하거나 줄거리를 설명해 주어서는 안 됩니다. 스스로 알아낼 수 있을 정도의 도움말이면 적당합니다.

9. 용기를 내어 자신감 있게

비록 영어는 잘 못하지만, 자신감 있게 책을 읽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주저한다는 것을 눈치채지요. 엄마의 느낌은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져 아이도 영어에 자신감을 갖기 어렵습니다. 아이를 위해 용기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엄마입니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찾아보고, 발음도 연습하면 됩니다. 그림이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것이 영어 그림책이지요. 얼굴 표정과 몸짓, 다양한 목소리도 흉내내 봅니다. 엄마가 온몸으로 들려주는 이야기에 집중하지 않을 아이가 어디 있을까요?

10. 좋아하는 책은 읽고 또 읽고

아이들은 좋아하는 책은 반복해서 읽는다. 맘에 드는 책이 있으면, 책장이 닳도록 읽어 달라고 합니다. 비록 부모님이 지겹게 느껴져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은 거듭 읽어 주세요. 자꾸 읽어 주다 보면, 처음엔 그림으로 영어 단어나 문장을 이해하던 아이들이 차츰 글을 알게 되고 나중에는 스스로 책을 읽게 됩니다. 책에서 더 많은 보물을 건져내는 것은 물론이지요 처음 영어를 접하는 아이들에게 오랜 기간 목이 터져라 책을 읽어 주는 것은 부모들 몫입니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없는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더더욱 오랜 기간 한다는 각오로.(이명신선생님, 영어그림책 골라주세요(2002)에서 발췌)